당신 인생의 이야기
테드 창의 중, 단편집의 제목이다. 제목과는 어울리지 않게 장르는 에스에프이다. 아마도 제목을 보고 흥미를 가졌을 독자들은 책의 내용이 자신의 기대와 사뭇 다른 것을 보고 처음에는 실망을 하겠지만 곧 만만치 않은 이야기거리를 보고 맘이 돌아설 것이다. 아무려나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책의 내용이 아니다.
원래의 영어 제목은 stories of your life, 책에 포함된 중편의 제목을 따왔다. 여기서 화자는 어머니이고 말하는 대상은 딸임을 염두에 두면 적당한 번역은 네 인생의 이야기(실제 중편에 쓰인 제목) 혹은 네 삶의 얘기들 정도일텐데 막상 형식적인 번역인 <당신 인생의 이야기>는 문학적인 감수성을 건드리는 면이 있다.
내가 처음 제목을 봤을 때도 그랬다. 내 인생의 이야기라니. 내가 겪은 경험들을 대표하는 어떤 원형들이 존재해서 그것들만을 모아놓은 책, 이런 분위기가 묻어있는 제목이었다. 그 책을 들춰보면 나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모든 기억들의 정수들이 보존되어 있을 터였다. 마치 '혈액형별 성격', 혹은 '오늘의 운세'의 문학적 버전이라고나 할까. 게다가 장편소설도 아니고 중, 단편집이니 더욱 그러한 기대를 갖게 만들지 않았을까 싶다.
머릿속에 장치를 심어 일생을 몽땅 기록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도 있었지만 그 기록마저도 편집을 담당하는 사람이 있었던 것을 보면 우리의 삶중에는 의미있는 있는 때 혹은 경험이 있는 것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가끔씩 떠오르는 장면들이 다른 것 보다 더 특별하게 보이는 이유를 댈 수 없는 나는 그런 것들을 가슴속에 잡아두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남다른 빛깔을 띄는 그런 경험들은 시간이 지나서야 깨닫게 되고 당시에는 그냥 휙 지나가 버린다. 정류장에 내린 후에도 버스 좌석 밑에 쓰러져 있는 우산을 떠올리지 못한 채 무언가 빠뜨린듯한 허전함을 느끼듯이 말이다.
아쉽게도 내 기억을 친절하게 정리해서 모아놓은 책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말, 행동, 경험에서 나의 모습을 본다. 나의 기쁨이 아님에도 그들의 슬픔일뿐임에도 화면이나 글에서 내 삶의 조각, 얘기들을 보게 되고 나는 비로소 굼뜬 감수성을 일으켜 세워 귀를 기울인다. 마치 그들이 내게 이렇게 다그치는 것 같다.
"얘! 잘 들어봐. 이제부터 네가 잊고 있었던 너의 인생의 이야기들을 들려줄게",
라고 말이다.
원래의 영어 제목은 stories of your life, 책에 포함된 중편의 제목을 따왔다. 여기서 화자는 어머니이고 말하는 대상은 딸임을 염두에 두면 적당한 번역은 네 인생의 이야기(실제 중편에 쓰인 제목) 혹은 네 삶의 얘기들 정도일텐데 막상 형식적인 번역인 <당신 인생의 이야기>는 문학적인 감수성을 건드리는 면이 있다.
내가 처음 제목을 봤을 때도 그랬다. 내 인생의 이야기라니. 내가 겪은 경험들을 대표하는 어떤 원형들이 존재해서 그것들만을 모아놓은 책, 이런 분위기가 묻어있는 제목이었다. 그 책을 들춰보면 나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모든 기억들의 정수들이 보존되어 있을 터였다. 마치 '혈액형별 성격', 혹은 '오늘의 운세'의 문학적 버전이라고나 할까. 게다가 장편소설도 아니고 중, 단편집이니 더욱 그러한 기대를 갖게 만들지 않았을까 싶다.
머릿속에 장치를 심어 일생을 몽땅 기록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도 있었지만 그 기록마저도 편집을 담당하는 사람이 있었던 것을 보면 우리의 삶중에는 의미있는 있는 때 혹은 경험이 있는 것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가끔씩 떠오르는 장면들이 다른 것 보다 더 특별하게 보이는 이유를 댈 수 없는 나는 그런 것들을 가슴속에 잡아두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남다른 빛깔을 띄는 그런 경험들은 시간이 지나서야 깨닫게 되고 당시에는 그냥 휙 지나가 버린다. 정류장에 내린 후에도 버스 좌석 밑에 쓰러져 있는 우산을 떠올리지 못한 채 무언가 빠뜨린듯한 허전함을 느끼듯이 말이다.
아쉽게도 내 기억을 친절하게 정리해서 모아놓은 책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말, 행동, 경험에서 나의 모습을 본다. 나의 기쁨이 아님에도 그들의 슬픔일뿐임에도 화면이나 글에서 내 삶의 조각, 얘기들을 보게 되고 나는 비로소 굼뜬 감수성을 일으켜 세워 귀를 기울인다. 마치 그들이 내게 이렇게 다그치는 것 같다.
"얘! 잘 들어봐. 이제부터 네가 잊고 있었던 너의 인생의 이야기들을 들려줄게",
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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