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콘래드] 로저 젤라즈니 저
Hard SF 장르에만 정을 주고 있던터라 로저 젤라즈니 소설 두 편, <콘래드>와 <프로스트와 베타>를 읽은 후 느끼는 감상이 여느 것과 다르지 않은 점을 깨닫고 나니 SF 장르에 대한 고민을 조금 하게 된다.
장엄함에 압도당하며 느끼는 카타르시스 경험과 크기에 집착하는 것이 본능의 한 부분이 아닐까 하는 고민이 만나면서 SF가 내게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까, 또 나는 그것을 왜 보고 있을까 하는 궁금함이 든다.
소설 속에서 가끔씩 등장하는 콘래드가 살아온 긴 시간, 프로스트가 동경하던 대상으로 탈바꿈하려는 오랜 시도들, 그것들이 내가 처음으로 읽는 젤라즈니의 소설에서 얻은 신선한 경험이었다. 긴 시간을 묘사하는 구절들이 식상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다 읽고나니 색다른 경험으로 남았다.
물론 <콘래드>는 주인공에게 맡겨진 지구라는 커다란 소재가 있지만 위에서 이야기한 스펙타클함은 그리스신화로 거슬러 올라가는 등장인물들의 개성및 신화와 맞닿아 있는 사건들로 부터 찾을 수 있다. <다윈의 라디오>에서 진화론의 역할을 그리스 신화가 차지했다고 해야 할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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